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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공항 참사의 진짜 원인은??: 유족과 조종사 노조 거센 반발카테고리 없음 2025. 7. 21. 17:47반응형
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 규명 논란, 유족-노조 반발 거세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두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와 유족,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항철위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손상된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을 정지시켜 양쪽 엔진의 출력이 모두 상실된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으나, 유족과 노조는 이를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책임 전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고 조사 발표 연기 및 쟁점
항철위는 지난 19일 무안공항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의 반발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항철위는 지난 5월 사고 항공기의 양쪽 엔진을 프랑스 파리로 옮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보잉(Boeing) 등과 함께 정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에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정지시키면서 양쪽 엔진 모두 출력을 상실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엔진 전력 장치(Engine Power Unit)가 작동을 멈추면서 비행자료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블랙박스와 전자 장치 전원이 차단되고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유족과 조종사 노조의 반발
항철위는 이러한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기에 앞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유족들은 "발표하는 내용이 최종적인 것이 아님에도 항철위가 확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유족 협의회 측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에 대해 항철위가 제대로 된 조사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며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엔진 손상 부위의 구체적인 상태, 조류 충돌 규모 등 핵심 사항이 빠졌으며,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FDR과 CVR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통해 "항철위의 일방적인 발표와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 강력히 분노하며 조종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항철위가 사고 현장 조사 직후 양쪽 엔진 모두에서 조류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왼쪽 엔진을 껐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사고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시점에서 항철위 관계자가 조종사 과실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항철위가 모든 편향된 발언과 왜곡된 조사 행태를 멈추고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사고 조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과거 항공 사고 사례와 시사점
과거 국내외 항공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이견 충돌은 흔히 발생하는 일입니다. 1997년 괌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종 조사에서는 공항 관제 시스템 문제와 조종사의 피로 누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한, 2004년 제주항공 1533편 활주로 이탈 사고처럼 조류 충돌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되었던 사례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과거 사례들은 항공 사고 조사가 얼마나 복잡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한두 가지 원인에 집중하기보다는, 항공기 결함, 조종사의 판단, 관제 시스템, 외부 환경 요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조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조종사의 판단이 사고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므로, 명확하고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이번 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 규명 논란은 항공 사고 조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유족과 조종사 노조의 강력한 반발은 항철위의 조사 방식과 결과 도출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향후 항철위는 유족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여 FDR과 CVR 데이터 공개를 포함한 투명한 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종 조사 보고서 발표 시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사고 원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진실은 투명하게, 책임은 명확하게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단순한 비행기 사고를 넘어, 복잡한 이해관계와 진실 규명에 대한 갈등이 얽혀 있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이 비극의 원인은 그 어떤 것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항철위는 유족과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모든 의문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단순히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는 듯한 섣부른 판단은 더 큰 불신을 야기할 뿐입니다. 진정한 안전은 투명한 진실 규명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참사가 우리 사회의 항공 안전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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